질병정보
내과 질환
식도염, 위염
1. 식도염
식도염은 식도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여 점막 부분이 짓무르는 질환입니다. 이는 세균 감염이나 산, 알칼리의 자극, 약물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통증이나 출혈 등의 증상이 동반됩니다.
원인
① 감염
진균, 바이러스,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는 면역억제제 및 항암제 사용,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과 관계가 있습니다. 대개 면역 결핍 상태에서 식도염이 생깁니다. 노인층, 당뇨병 환자, 장기 이식 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② 위산 역류
식도염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위에서 위산이 역류하여 식도 점막에 화학적인 화상을 일으킵니다.
③ 섭식 장애
자주 구토를 하거나 억지로 구토를 하는 섭식 장애가 있으면, 식도에 위산으로 인한 화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④ 약물
일부 항생제, 소염진통제, 항바이러스제제, 철분제제 등이 식도에 화학적 화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⑤ 기타
항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도 식도에 손상을 일으켜서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증상
식도염의 전신 증상으로는 구역, 구토, 발열, 오한, 경미한 백혈구의 증가 등이 있습니다. 흉부(가슴뼈 뒤쪽) 혹은 목에서 타들어가는 것과 같은 묵직하거나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집니다. 통증은 지속적일 수도 있으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도 있습니다. 음식을 삼킬 때 악화되는 흉통을 포함하는 연하(삼킴) 곤란, 흉부에 음식이 걸려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호소합니다. 구토물에 섞여 있는 혈액, 출혈로 인한 검은색 대변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진단
식도염은 병력 청취와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식도염을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내시경을 통해 식도 내부를 직접 살펴보는 것입니다. 주로 식도의 내부가 헐어 있거나(미란 혹은 궤양), 수포 혹은 반흔과 같은 손상 소견이 확인됩니다. 필요하다면 내시경을 통해 식도 내부 조직을 소량 채취하고, 이를 현미경으로 관찰합니다.
치료
식도염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치료법은 크게 약물 요법과 생활 요법, 수술 요법으로 구분됩니다.
① 약물 요법
위산의 역류가 식도염의 원인이라면 위산억제제를 복용합니다. 박테리아나 세균에 의한 식도염이라면 특정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합니다.
② 대증 요법
약으로 인해 식도염이 발생했다면 회복될 때까지 약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충분한 양을 물을 섭취하여 약이 식도에 머무르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이라면, 다음과 같은 식이요법이 중요합니다.
- 과식과 탄산음료를 피합니다.
- 흡연은 하부 식도 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하므로 금연합니다.
-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위산을 자극하는 커피, 초콜릿, 술, 오렌지 주스 등의 음식을 피합니다.
- 체중을 줄이며 식사 후에 바로 눕지 않습니다.
③ 약물 요법이 효과가 없거나 출혈, 천공, 협착을 일으킨다면 수술해야 합니다.
경과
식도염의 발생 원인에 따라 병의 경과 기간과 예후가 달라집니다. 환자는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며칠 안에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합니다. 증상이 완전히 좋아지기까지는 몇 주가 소요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식도가 손상되어 천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갑작스러운 흉통, 호흡 곤란, 발열이 발생하여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 및 관찰이 중요합니다.


2. 위염
위염은 병리학적으로 위 점막에 염증 세포의 침윤이 있는 상태로 정의합니다. 위염은 시간적 개념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조직학적 소견, 해부학적 분포 및 병적 기전에 따라 분류됩니다. 위염의 내시경적 소견에 따라 발적성 위염, 미란성 위염, 출혈성 위염, 담즙 역류성 위염, 만성 표재성 위염, 위축성 위염, 화생성 위염, 비후성 위염 등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원인
① 급성 위염의 원인
- 헬리코박터균의 급성 감염
- 이 밖의 세균 감염, 기생충(생선회 섭취 후 아니사키스 감염 등), 진균 감염
- 심한 스트레스(외상, 화상, 패혈증 등)
- 알코올, 약물(아스피린, 진통 소염제(NSAIDs))
- 강산, 강알칼리 용액
② 만성 위염의 원인
- 헬리코박터균 감염
- 약물(아스피린, 진통 소염제(NSAIDs))
- 흡연
- 담즙 역류 등
증상
급성 위염에 걸리면 명치 부위의 갑작스러운 통증, 구역, 구토 등이 발생합니다. 만성 위염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없기도 하며, 소화불량증과 같은 상복부 동통, 식후 심와부의 그득함, 복부 팽만감, 조기 팽만감, 구역, 속 쓰림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단
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증상에 따른 경험적 약제를 투여합니다. 그러나 악성 종양의 가능성을 배제해야 하는 40세 이상 환자, 경고 증상(삼킴 곤란, 지속적인 구토, 체중 감소, 위장관 출혈의 증거)이 있는 환자, 증상에 따른 경험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환자는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합니다. 내시경 검사상 나타나는 징후를 통해 위염을 분류합니다. 원인에 대한 감별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조직 검사를 병행합니다.
치료
위내시경 소견상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화생성 위염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위암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 1년에 한 번씩은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성궤양
위궤양은 위점막이 헐어서 궤양이 점막뿐만 아니라 근육층까지 침범한 것을 말합니다.
1. 원인
위궤양의 대표적인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진통제 복용, 흡연, 스트레스 등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입니다.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계속 받아 위 점막의 방어 체계가 약화되었거나 위산이 과다 분비되면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산 분비가 증가하지 않아도 궤양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위산 분비보다는 위장 점막의 병적인 변화로 인해 위궤양이 생깁니다.
진통제(해열, 진통, 소염제)도 위궤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위 점막 세포층의 재생과 기능을 조절하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물질의 생성 과정이 진통제에 의해 차단되기 때문에 점막이 손상되어 궤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흡연은 위장 점막 세포의 재생과 점막하 조직의 혈액순환 등에 장애를 유발하여 궤양을 일으킵니다. 흡연자는 위궤양에 의한 천공,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증상
위궤양이 걸리면 상복부나 흉골 아래쪽에 타는 듯한 느낌, 속 쓰림, 가슴앓이 등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30분에서 3시간가량 지속되고, 식사 후 수 시간 이내에 시작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위궤양의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명치끝 부위의 통증입니다. 통증은 주로 식후 30분 정도에 나타납니다. 그러나 아무런 통증이 없는 무증상 위궤양도 있습니다.
그 외 증상으로는 식욕 감퇴, 소화불량, 상복부 팽만감, 오심, 구토, 체중 감소, 메스꺼움 등이 있습니다. 위궤양으로 인해 장 출혈, 토혈, 흑색 변,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유문부 궤양은 십이지장 궤양처럼 장폐색이 나타나 구토, 체한 증상 등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궤양 천공(장이 뚫림)이 생기면 급성 복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체중이 감소한 사람에게 위궤양이 발견되면 악성 궤양인지를 반드시 감별 진단해야 합니다.
3. 진단
위궤양이 의심되면 위장 조영술이나 위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위 안에 궤양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위궤양의 원인 인자인 헬리코박터균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헬리코박터의 제균 치료 이후 박멸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요소 호기 검사(urea breath test)를 사용합니다.
4. 치료
① 궤양에 대한 약물 치료
위산분비 억제제, 궤양의 치유를 돕는 점막 보호 인자 등이 있습니다. 이를 4~8주간 복용합니다.
②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포함하여 1~2주간 복용합니다.
③ 위궤양의 합병증에 대한 치료
출혈, 위 출구 폐색, 장 천공 등의 합병증은 내시경적 치료뿐만 아니라 수술적 치료까지 시행해야 할 수 있습니다.
5. 경과
위궤양은 저절로 치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지 않으면 전체 환자의 50~60%에서 재발합니다. 적절히 치료하면 대개 4~8주 정도면 치유됩니다. 위궤양과 연관된 합병증으로는 출혈, 천공, 위 출구 폐색 등이 있습니다.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피를 토함, 흑색 변, 혈변 등)은 60세 이후에 잘 발생합니다. 흡연자,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위궤양을 치료하지 않으면 궤양이 점막을 뚫어서 장 천공이 생기기도 합니다. 위와 십이지장이 연결된 부위에 재발성 궤양이 있으면 부종과 염증으로 인해 위장에서 음식이 내려가지 못하는 위 출구 폐색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위궤양은 십이지장 궤양과 달리 암과의 관련성이 1% 미만입니다. 그러나 암과 관련이 있긴 하므로 위궤양 치료 후 2개월, 6개월, 12개월 후에 다시 위 내시경과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암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6. 주의사항
위궤양을 치료한 뒤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해야 합니다.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관절염 및 만성 통증으로 진통제를 먹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점막 보호제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출혈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항혈전제, 혈전 용해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출혈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위 점막을 직접 손상시키는 알코올이나 불필요한 약물 복용을 피합니다.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 짜거나 매운 음식도 피합니다.
대장용종
대장의 양성 종양 중 선종성 용종이 2/3~3/4 정도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대장의 양성 종양을 대장 용종이라고 합니다. 용종이 많은 경우를 다발성 용종이라고 하며, 100개가 넘는 경우는 용종증이라고 합니다.
용종의 모양은 매우 다양합니다. 표면이 매끈하고 주변 점막과 동일하게 보이는 점막으로 덮여 있지만, 간혹 발적을 보이기도 합니다. 반달 모양의 무경성(줄기가 없는 용종)에서 유경성(줄기가 있는 용종)까지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용종의 두부는 대개 둥글게 돌출되었지만, 별로 융기되지 않고 주변 점막과 평행하게 보이는 편평 선종도 있습니다. 용종의 크기는 2~3mm부터 수 cm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1.원인
대장 용종(선종성 용종)의 원인은 대장 점막 세포의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돌연변이가 대장암으로 진행합니다.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악성 세포를 포함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1인치 이상인 용종이 악성 용종일 가능성은 10% 정도입니다. 또한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대변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담즙산 같은 독성 물질의 분비가 촉진되며, 이는 장점막 세포에 손상을 입히면서 세포 변이를 유발합니다. 이러한 세포 변이는 선종 발생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음주와 흡연도 선종 발생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유전적으로 선종 환자의 가족에게 선종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2. 증상
대장 용종이 있어도 대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장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종이 크면 대변에 피가 묻어서 나오거나 혈변, 점액변을 보기도 합니다. 매우 드물게 용종이 커서 장을 막거나 변비, 설사, 복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3.진단
대장 용종은 대변 잠혈 반응 검사, 직장 수지검사, CT 대장 조영술 및 대장 내시경 검사, 에스(S) 결장경 검사, 이중바륨 대장 조영술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이 중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가 가장 정확합니다. 이 검사를 통해서 전체 대장만이 아니라 회장 말단부까지 관찰할 수 있으며, 조직 검사도 할 수 있습니다.
4. 치료
대장 용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모든 용종을 제거합니다. 이는 어떤 용종이 악성인지, 또는 악성으로 진행할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용종은 대부분 대장 내시경을 삽입한 채로 겸자라고 하는 집게나 올가미를 이용해 이것을 잡은 후 전기를 통과시켜 잘라내는 내시경하 용종 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용종의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많다면, 용종 절제술을 여러 차례 시행해야 합니다. 용종을 전부 제거했더라도 조직 검사 상 용종을 떼어 낸 가장자리에 선종, 암종이 남아 있다면, 양성 종양의 경우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추적 검사를 시행하고, 악성 종양의 경우 개복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
대장암과 직장암은 각각 대장과 직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의미합니다. 대장암은 대장 점막이 있는 대장이나 직장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S상 결장과 직장에서 가장 자주 생깁니다.
1. 원인
대장암의 원인으로는 우선 전체 대장암의 약 10~30%를 차지하는 유전성 요인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스스로 조절하고 미리 원인을 피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먼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대장암에는 가족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있습니다. 가족성 용종증의 경우, 20~30대에게 잘 나타나며, 95%의 환자는 45세 이전에 발병합니다.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선종이 대장에 발생하여 설사, 복통, 직장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의 경우, 대장암을 포함하여 각종 암에 걸릴 위험성이 많은 질환입니다.
다음으로,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음식 섭취가 있습니다. 특히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 및 육류 소비(특히 붉은 고기) 등이 대장암의 발생을 촉진하는 인자로 작용합니다. 또한 비만 환자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IGF-1이 증가하여 장점막을 자극하므로 대장암 발생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2. 증상
초기 대장암 환자들은 다른 고형암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별다른 자각 증세를 느끼지 못합니다. 진행암의 경우 70% 이상의 환자들이 증상을 느낍니다.
우측 대장암의 경우, 대장의 단면적이 넓고, 소화물이 머무는 시간이 좌측보다 상대적으로 짧으므로 소화 장애, 혈변(특히 검은색 변), 복통을 느낍니다. 우측 대장암이 진행되면 전신 무기력, 만성 실혈에 의한 빈혈 증상인 어지러움, 빈맥, 숨이 차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외에 체중이 감소하거나 우측 복벽에 암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좌측 대장암의 경우, 대장이 비교적 가늘고 소화물이 잘 정체되어 배변과 관련된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혈변(핏덩어리 또는 선혈이 섞인 변), 배변 습관의 변화, 잔변감, 변 굵기 감소, 점액 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외에 체중이 감소할 수 있으며, 직장과 마주하고 있는 방광이 눌리면서 배뇨가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3. 진단
건강검진 시 분변 잠혈 반응 검사를 실시합니다. 이는 대변에 포함되어 있는 극소량의 출혈까지 확인하여 대장암이 존재할 가능성을 알려 주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다만 실제로 대장암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가적인 진찰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전체 대장암의 약 2/3 이상이 직장과 에스상 결장(직장 위에 있는 S자 모양의 결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직장 수지 검사와 에스상 결장경 검사를 먼저 실시합니다. 집게손가락을 직장 내에 깊숙이 집어넣으면 항문 입구로부터 8~10cm 상방에 위치하는 종괴를 만질 수 있습니다. 에스상 결장경 검사는 직장수지 검사로 만질 수 없는 상부의 직장 및 에스상 결장까지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대장암의 40~60%가량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 근위부에 있는 대장암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대장 관장 사진(바륨 관장 사진)이나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면 암이 존재하는지 관찰할 수 있고 이와 동시에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 용종을 절제하는 치료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단 암으로 진단된 경우, 암의 침습 정도(암이 대장벽을 어느 깊이까지 뚫고 들어갔는지)나 전이(암이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퍼졌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직장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여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건강검진 시 혈액 중에 암 태아성 항원(CEA)이라고 하는 암 표식자를 측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암 발견을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은 검사입니다. 그러나 대장암이 확인된 환자에게는 근치적 절제 수술 후 추적 관찰을 할 때 재발 가능성에 대한 지표로써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수술 전에 암의 진행 정도를 예측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4. 치료
대장암 치료 방법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암이 점막 내에 국한된 경우에는 내시경을 통해 충분히 절제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장암이 점막 하층까지 침범했더라도 내시경을 통해 절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라낸 면에 잔여 암 조직이 확인되지 않고 림프관이나 혈관에 침범한 증거가 없다면 추가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받으면서 경과를 관찰하면 됩니다.
이러한 내시경적 시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을 피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점막 하층 이상을 침범하는 상당수의 대장암은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대장암 수술은 치료 정도에 따라서 근치적 수술과 고식적 수술로 나누어집니다. 대장암의 발생 부위에 따른 수술은 좌반 및 우반결장 절제, 전방 절제, 복회음 절제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수술 범위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표준 수술, 최소 수술, 확대 수술로 분류합니다.
또한 수술 시 사용하는 기구와 재료에 따라서 전통적인 개복술, 내시경 및 복강경 절제술, 내시경 미세 절제술, 초음파, 냉동침, 레이저, 방사면역지침 및 원격 조종 로봇 수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술 기구는 환자의 상태 및 특이성, 병의 진행 정도와 개별 수술자의 익숙한 습관에 따라서 결정합니다. 고가의 첨단 기구를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최고의 수술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 외과 의사가 정확하게 수술 기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대장암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암을 철저히 제거하면서 생리적 기능을 가능한 유지하는 것입니다. 근치적 수술은 가능한 한 미세한 암 병소까지 제거하는 것이며, 고식적 수술은 근치적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에 환자의 증상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여 주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수술의 범위는 암의 위치, 암의 성장 특성, 현미경적 소견, 개인 특성을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근치 수술 방법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것은 표준 수술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제2병기 및 제3병기에서 시행하고, 절제가 가능한 제4병기에서도 시행합니다. 이 수술은 암 부위와 파급 위험이 있는 장간막, 혈관, 림프절을 동시에 일괄 제거하는 것입니다. 특히 직장은 해부학적 구조와 위치가 까다롭고, 골반, 비뇨, 생식기와 매우 근접해 있으며, 중요한 혈관이 분포하고 있으므로, 수술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 경우 항문 기능의 보존 여부에 따라 항문 괄약근 보존 수술(저위전방 절제술)과 항문 괄약근 제거 수술(복회음 절제술)로 나누어집니다. 최근 20년 동안에는 골반 자율신경을 가능한 만큼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하여 수술 후 배뇨 및 성 기능의 장애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최소 수술은 비교적 초기암(제1병기 및 일부 2병기)일 때 시행합니다. 절제 범위가 표준 수술에 비해 적고, 장관과 인접 장기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접 전이암을 제거할 수 없고 재발의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진행암일 때는 대부분 시행할 수 없습니다. 최근 내시경 초음파 및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병기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수술 전에 적절하고 안전하게 항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서 최소 수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확대 수술은 국소 재발의 위험성이 큰 주변 장기 파급암과 재발암일 때 시행합니다. 골반림프절 근치 절제, 골반 장기 적출술, 전이암 절제 수술 등이 확대 수술에 해당합니다. 수술 범위가 크고 수술 시간이 길며, 수술 시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준 수술, 최소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합병증이 동반되는 빈도가 빈번합니다.
고식적 수술은 증상 완화 수술입니다. 진행암 때문에 소화관 기능 부전에 심각한 영양 결핍, 대사 장애, 대장의 특성상 파열이 동반되는 경우, 심각한 감염성 합병증, 통증, 출혈의 제거 및 예방을 위해 시행합니다. 여기에는 고식적 절제술과 장루를 만들어 주는 장조루술, 병변 부위를 우회시켜 장관을 연결해 주는 우회술 등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항암 화학 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수술 후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보조적인 치료 수단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약제와 치료 방식이 개발, 적용되어 수술을 보다 근치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부 말기 암에서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한 고식적인 목적으로도 사용되며, 수술과 함께 근치 수단으로 병용되기도 합니다.
화학 요법은 근래 암세포의 생물학적 특성과 대사를 구성하는 물질에 대한 표적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괄목할 만한 치료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대체로 제2병기의 위험군에서 선택적으로 사용합니다. 제3병기, 제4병기에서는 각각 근치 수술 후에 재발 방지와 잔여 암의 사멸 및 성장 억제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며, 대략 10~45% 정도의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항암 치료 시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조직에도 약물의 독성이 파급되므로 다소간의 합병증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에는 소화기 장애 및 장염, 면역 억제, 피부 소양증 및 탈모, 신경계 독성, 신장 및 간독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보조 치료제 및 완화 요법을 이용해 다소 경감시킬 수 있으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대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대부분 직장암에서 사용합니다. 제3병기 이후에서 수술 전이나 후에 시행합니다. 수술 전에 사용하는 경우 절제 범위를 줄이거나 하부 직장암일 때 항문 괄약근 보존술을 가능하게 합니다.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서 동시에 항암제를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집니다.
이외에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식적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괴사 및 염증성 합병증의 감소, 통증 및 출혈 조절, 장폐쇄 경감을 목적으로 합니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에도 암 조직뿐만 아니라 정상 조직에 방사선이 일부 투여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에는 창상이 잘 아물지 않는 증상, 피부 괴사, 골수 기능 억제, 직장염 및 출혈이 있습니다.
최근 방사선 조사에서도 기술적인 측면과 치료 방법이 향상되었습니다. 암 부위에 보다 많은 용량을 투여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정위방사선, 사이버나이프, 양자선 및 중입자선 치료를 시행합니다.
5. 경과
대장암은 정상 대장 점막에서 초기 선종, 진행 선종의 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과정까지 가는 데 10~18년이 필요합니다. 정상 대장 점막세포가 용종(폴립)으로 변하는 데 7~10년, 용종이 암으로 진행하는 데 3~8년이 걸립니다. 따라서 대장암은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면 충분히 조기 진단하거나 전암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암 단계에서 발견된 대장암은 대부분 내시경적 용종 제거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대장암의 원인이 되는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 및 육류 소비를 줄이고 섬유소 섭취를 늘리는 식습관 개선 등을 통해 대장암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6. 주의사항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육류, 계란, 우유 제품, 샐러드에 넣는 드레싱, 기름 등의 음식물을 제한하여 지방질의 섭취를 줄입니다.
② 과일, 채소 등과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합니다.
③ 비만이 있는 환자는 체중을 조절합니다.
④ 금연하고 절주합니다.
⑤ 50세 이후에는 정기 검진을 받습니다.